해외여행 짐 싸기 (소분 용기, 다용도 제품, 캐리어 정리)

해외여행 짐 싸기


짐을 적게 싸면 여행이 더 편하다고 다들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캐리어를 열어보면 왜 항상 꽉 차 있을까요. 저도 처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이것저것 다 넣다가 20인치 캐리어가 출발 전날 밤에 이미 가득 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느낀 건, 짐을 줄이려면 제품을 빼는 게 아니라 담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분 용기 하나가 캐리어 공간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소분(小分)이란 큰 용량의 제품을 여행에 필요한 만큼만 작은 용기에 나눠 담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직접 써봤더니 이게 짐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바디로션 풀 사이즈를 그대로 가져가면 무겁고 부피도 크지만, 소분 용기에 3~4일치만 덜어가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줄어듭니다.

세안 파우치 하나를 꾸릴 때도 소분 아이디어를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립앤아이 리무버처럼 여행에서 소량만 쓰는 제품은 패드 소분 용기에 화장솜을 잘라 넣고 리무버를 부어두면, 사용할 때 뚜껑만 열면 되니까 편리합니다. 밀폐 구조라 새지도 않아서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폼클렌징은 가루 타입으로 선택하면 액체류 반입 제한 규정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습니다.

액체류 반입 규정이란 국제선 기내 반입 시 개별 용기 100ml 이하, 총 용량 1리터 이하의 지퍼백 한 개에만 담아야 한다는 항공 보안 규정을 말합니다. 제가 처음 이 규정에 걸려 공항에서 로션을 버렸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깝습니다. 그 이후로 소분이 필수 루틴이 됐습니다. 클렌징 제품도 밤(balm) 타입을 쓰면 액체류에 해당하지 않아서 지퍼백 자리를 아낄 수 있습니다. 밤 타입 클렌저란 고체 형태의 클렌징 제품으로, 피부에 닿으면 녹으면서 유분이 메이크업을 녹여내는 방식입니다. 세정력도 충분하고 부피는 확연히 작아서, 여행용으로는 밤 타입 클렌저 선택이 합리적입니다.

칫솔도 마찬가지입니다. 칫솔 헤드 안에 고체 치약을 넣을 수 있는 여행용 세트를 쓰면 별도의 치약 튜브가 필요 없습니다. 고체 치약이란 기존 젤이나 페이스트 형태 대신 정제나 고체 형태로 만든 치약으로, 물에 녹이거나 씹어서 사용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한 번 써보면 다음 여행에도 계속 챙기게 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칫솔 하나에 치약까지 해결된다는 게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용도 제품을 고르면 파우치 숫자가 줄어듭니다

메이크업 파우치를 줄이는 핵심은 다용도 제품(multi-purpose product)을 고르는 것입니다. 다용도 제품이란 하나의 제품이 블러셔, 쉐딩, 섀도우처럼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따로따로 챙기면 세 칸이 필요하지만, 하나로 합쳐진 팔레트를 쓰면 한 칸으로 해결됩니다. 실제로 이런 팔레트를 처음 써봤을 때, 작은 차이 같아 보여도 파우치 전체 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픽서(fixer)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픽서란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 얼굴 전체에 뿌려 화장이 오래 지속되도록 고정시키는 스프레이 제품입니다. 여행 중에는 수정 화장 기회가 많지 않으니 출발 전 픽서를 한 번 뿌려두면 그 다음 수정용으로 챙겨야 할 제품 수가 줄어듭니다. 파운데이션을 고정력 좋은 제품으로 선택한 다음 픽서로 마무리하는 조합은, 제 경험상 하루 종일 관광하면서도 수정 화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렌즈도 다용도 관점에서 접근하면 짐이 줄어듭니다. 원데이 렌즈, 즉 하루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선택하면 렌즈 세정액과 케이스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보조 가방 안에 들어가는 자리가 그만큼 비워집니다. 제가 처음 원데이로 전환했을 때 이렇게 단순한 선택이 이렇게 편할 줄 몰랐습니다.

여행 짐을 싸면서 다용도 관점으로 검토하면 좋은 항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러셔 + 쉐딩 + 섀도우가 한 팔레트에 담긴 멀티 팔레트로 메이크업 파우치 공간을 절약합니다.
  2. 향이 진한 퍼퓸 핸드크림을 선택하면 손 보습과 향수 역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3. 원데이 렌즈를 사용하면 세정액, 케이스, 리뉴 등을 모두 빼고 렌즈만 챙기면 됩니다.
  4. 파우더가 묻어 있는 기름종이 타입 제품 몇 장을 접어두면 파우더와 퍼프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5. 고체 치약 내장 여행용 칫솔 세트를 쓰면 칫솔과 치약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메이크업 제품을 많이 챙겨야 현지에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여행 중에 결국 쓰는 제품은 정해져 있더라고 느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파우치를 가득 채워 갔던 첫 여행보다 절반만 넣고 갔던 세 번째 여행이 훨씬 편했으니까요.

캐리어 정리의 핵심은 돌아올 때를 미리 계산하는 것입니다

캐리어 정리(luggage organization)란 단순히 물건을 넣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 사용 순서와 돌아올 때의 짐 변화를 미리 고려해서 공간을 배분하는 전략입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간과하면 출발할 때는 여유 있던 캐리어가 귀국 전날 밤 터질 지경이 됩니다. 특히 일본처럼 쇼핑 욕구가 강하게 생기는 여행지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접이식 보조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접이식 보조 가방이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바닥 크기로 접어둘 수 있고, 펼치면 기내 반입 가능한 사이즈의 캐리 온(carry-on) 가방으로 확장되는 제품입니다. 캐리 온이란 항공기 탑승 시 기내에 직접 들고 타는 수하물을 뜻하며, 통상 가로 세로 높이 합산 115cm 이하가 기준입니다. 뒤쪽에 캐리어 손잡이에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서, 현지에서 쇼핑한 물건을 이 가방에 넣고 캐리어에 얹어두면 손이 자유로워집니다. 처음 이걸 쓴 날, 드러그스토어에서 과자랑 화장품을 잔뜩 사고도 지하철에서 두 손이 비어있던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캐리어 손잡이에 달 수 있는 휴대용 고리도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습니다. 입국 심사 줄에 서서 가방을 들고 있다 보면 생각보다 팔이 금방 피로해집니다. 고리에 걸어두면 캐리어 손잡이가 대신 무게를 받쳐줘서 편합니다. 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 한 번 사면 계속 쓰게 됩니다.

보냉백도 의외의 꿀템입니다. 일본 편의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이나 냉장 과자를 가방에 그냥 넣으면 녹거나 상할 수 있는데, 보냉백 하나를 캐리어 구석에 접어 넣어두면 귀국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보냉백이란 단열 소재로 내부 온도를 일정 시간 유지해주는 가방으로, 냉장이 필요한 식품 운반에 활용됩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반입 안내에 따르면 식품류 반입에는 별도 규정이 있으므로, 귀국 전에 가져오려는 식품이 국내 반입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관세청 공식 사이트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와 반입 금지 품목을 미리 확인해두면 귀국 시 불필요한 과세나 압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 면세 한도란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 중 세금 없이 국내로 반입할 수 있는 총 가격의 상한선을 말하며, 현재 1인당 미화 800달러가 기준입니다. 쇼핑을 많이 하는 여행이라면 이 기준을 넘지 않도록 금액을 어느 정도 계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 완벽한 짐 목록 같은 건 없다는 것입니다. 소분이든 다용도 제품이든 접이식 가방이든, 결국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한 다음 본인에게 맞는 리스트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시행착오가 쌓일수록 다음 여행 짐은 줄어들고, 캐리어 안에 여유 공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여유 공간이 여행지에서 사오는 기념품 자리가 된다는 사실, 지금 준비 중이신 분들이라면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VhvhmHJ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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